• 최종편집 2024-01-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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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국내 최초의 클래식 색소폰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전공생은 물론, 열정만큼은 프로들에 뒤지지 않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브랜든 색소폰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올해 2월 결성 이후 11월의 창단 연주회를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단원들. 감동적이었던 연주회의 현장과 브랜든 최, 그리고 오케스트라 임원진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93학번 색소폰 전공생 한은희. 고교 입학 후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불던 금빛 악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특히 클래식이 좋았다. 정제됐지만 극적이고, 부드럽지만 강렬한 매력에 빠졌다. ‘클래식 색소폰’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이라 선배들에게 알음알음 배우고, 악보도 물려받아 사용했다. 담당 선생님도 색소폰이 아닌, 클라리넷 연주자. 그래도 색소폰이 좋아서 전공생의 길을 택했는데, 결혼하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 한은희’가 되어 있었다. 25년. 엄마로 사느라 색소폰을 놓았던 시간이다.


해군 군악대 출신 71세 양태우. 열네 살에 처음 클라리넷을 시작해 군에서는 클라리넷 수석으로 있었다. 제대 후에는 음악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두해 전쯤 우연한 계기로 색소폰을 만나기 전까지는. 가요나 팝보다는 클래식이 하고 싶어 브랜든 최의 유튜브 채널을 보며 독학했다고 한다. 마침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원서를 냈다. 합격한 그는 합주가 있는 날이면 새벽 5시에 자택이 있는 충남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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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의 공연 동안 단원들은 빈틈없는 호흡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연주자이자 지휘자로서 클래식 색소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몰아치는 선율들을 긴밀하게 조율하는 브랜든 최가 있었다. 그의 손짓에 이 여정이 시작됐고, 단원들의 진심에 여정이 완성됐다. 앙코르곡은 이들의 마음을 담은 ‘거위의 꿈’이었다. 곡의 노랫말처럼 가슴 깊숙이 간직했던 꿈을 다시 꾸는 이들의 모습에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단원들이 자신의 솔로 파트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출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거위의 꿈의 가사는 ‘나도 꿈이 있었다’는 쓸쓸한 고백으로 시작해 ‘지금도 꿈을 꾼다’는 선언으로 끝난다. 운명이라는 벽 앞에 마주설 수 있다고, 그 벽을 넘을 테니 지켜봐 달라고.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오랜 시간 접어둔 탓에 색이 바라고 남루해진 날개를 이제 막 펼쳤다. 첫 비행이 이만큼 성공적이었으니, 다음엔 더 높이 날 수 있지 않을까.

 

 

▶기사 전문은 월간색소폰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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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거위’들의 첫 비행, 브랜든 색소폰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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